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연구소에서 '배당금에 떼이는 세금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그 글에 대해 "불로소득을 15.4% 떼가는게 잘못된건가요?"라는 식의 댓글이 올라왔고, 그 이후 그 글은 전쟁터가 되었다.
A: 불로소득이라뇨~! 리스크 떠안고 투자하는 건데 ~~~
B: 근로소득 이외엔 전부 불로소득아닌가요?
C: 블라블라블라~
사람들은 참 재밌다. 내 생활과 전혀 무관한 일에도 이렇게나 열을 올리며 답글을 달고 댓글을 달아가며 키보드 불나게 싸운다. (무관하진 않지, 다들 내고 있는 세금이니까)
물론 나도 이 댓글을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오르긴했다. 불로소득이라... 불로소득이라... 아무래도 내가 철저하게 자유주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친화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사태를 불구경하듯 바라보며 드는 생각은,
인간이 내뱉는 말과 단어에는 본인의 가치관, 정치색, 견해 등등 모든게 담겨있다는 정말 재밌다는 것이었다.
나는 불로소득이라는 말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불로소득이라는 단어에 가진 의미는 노동소득이 아닌 다른 모든 소득이라는 뜻이 있겠지만, 그 의미 뒤에 노동소득이 아닌 다른 모든 소득은 나쁜 소득이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노동소득이 아닌 다른 소득은 왜 나쁜 소득인가? 그렇다면 노동소득을 만들수 있게 된 종업원을 두고있는 모든 기업은 나쁜 것들인가? (노동소득이 아닌 사업소득을 만들어 내기때문에.) 사업소득이 문제가 아니라 자본소득이 문제입니다. 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내 식견이 짧기에 논쟁을 길게 늘어놓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기에 여기서 멈춰야겠다. 어쨌든 옳고그름을 따지고자 글을 적는게 아니라, 사람이란 참 웃기고, 사람의 말속에는 그사람의 생각이 담겨있구나... 라는게 이 글의 주제다.
그러므로 언제나 입을 조심해야겠다. 내 생각이 보통사람들과 다른점이 무척이나 많기에 내 생각이 담긴 단어를 던질때 상대방이 자신도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르는 단어를 사용할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언젠가 이런 글을 읽은적이 있는것같다.
"가난한 노동자 중 어떤사람들은 왜 자유주의를 신봉할까요?
부자들 중 어떤사람들은 왜 사회주의를 신봉할까요?
그 이유는 그들이 보편적으로 쓰는 언어에 해당 신념을 긍정적으로 보도록 만드는, 또는 반대 신념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언어표현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체계가 생각과 신념을 지배할수 있다. 그리고 역으로 생각과 신념이 언어를 만들어 내기도 할것이다. 내 입을 조심해야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고,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했지 않나. 전기차로 만든 벤츠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조용하고, 강하고, 편안하고, 묵직하고, 멋진사람이 되어야지.
끝으로,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부정적인 말은 되도록 안해야지. "불로소득"같은 느낌의 말은 안해야지. 같은 말도 이쁘게 해야지. 노력해야겠다.
특히나 다른 문화 사람들과 섞여 살려면 말을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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