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년까지/일상

Anthony Brancati - Get On The Good Foot (Lettuce/James Brown Cover)

2017. 10. 18.
반응형


 [오글]


 중학교 시절 Bass Guitar를 처음 배울 당시, 정확히 말하자면 중학교 2,3학년 시절 먹고 싸고 학교 다녀오는 것 이외에는 악기만을 만졌다고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는 나의 중2병 시절은 참 행복했었다. 물론 많은 이들의 학창시절이 행복한 시절로 표현되거나 또는 미화되지만 나의 그 시절은 그들보다 조금 더 자신있게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최근의 나는 줄곧 행복에 대한 고민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 내가 불행하다고 입밖으로 소리 내어 말해본 적이 언제였던가? 물론 그에 대한 답을 굳이 듣고자 한다면 난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요사이를 빼고 나면 말이다.


 고등학교 3학년 진로를 선택할 때 음악을 선택할 것인가 공부를 택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던 시절, 만약 내가 음악을 택했다면 지금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요즘, 아니 솔찍히 그런 고민 따위 생각하지도 않았고, 내 삶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줄어든 요즘이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불행하다고 말한 내 최근 불행의 근원이 그 때문은 아니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라는 쓸데없는 고민을 유튜브 검색창에 쳐보는 사람이 되어버린 나에게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그것은 내 맘속에 고의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매장당한 상태는 아니었을까?


 대학생 때 전공공부를 하며 음악으로 나 자신을 달래던 나는 항상 내 자신을 이렇게 다독이곤 했었다. "취업하고 보너스를 받으면 비싼 베이스기타 하나 사줄게.".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내 자신이 어느샌가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처럼 내가 사주겠다고 했던 그 선물만을 기다리며 울고 있진 않았을까?



반응형

댓글